2024.05.12 (일)
기술혁신과 의학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더 오랜 시간을 살아야 하고, 전 생애동안 배움을 통해새로운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곽숙녀 할머니(경남 거창군, 82세)는 여든이 넘어 한글공부를 시작했다. 매주 두 차례씩 마을회관으로 방문하는 거창군청의 ‘찾아가는 문해교실’에 다니면서 부터이다.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한글을 배우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밭일이 힘들어 몸이 고단해도, 한글공부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공책과 필통을 챙겨 마을회관으로 향한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자기 소개를 해달라고 하자 말 대신 연필과 종이를 꺼내 ‘곽숙녀’라고 쓴 종이를 내밀어 보이며 수줍게 웃는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한글공부랑 영어 알파벳을 배우고 있다. 간혹 한자공부도 하는데, 금방 잊어버린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마을회관이 문을 닫기도 했다. 마을회관에서 한글공부 하는 사람이 총 11명인데, 지금은 요일별로3~4명씩 나눠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다같이 모여서 공부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한글을 배우니까 어떤 점이 좋으세요?
글을 모를 때는 읍내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잘못 탄 적도 있었다. 지금은 당당하게 버스를 탄다. 내이름을 쓸 줄도 알고, 아들 딸들에게 택배를 보낼 때도 내가 직접 주소와 전화번호를 쓴다. 그 옛날에는 딸한테는 한글조차도 가르치지를 않았던 시절이다. ‘ 시집가서 시집살이 힘들다고 사네 못사네 하며 친정에 편지 보내면 안되니까 여자는 글을 몰라도 된다’.고 하시던 어머니 말씀이 지금도 기억난다. 딸로 태어난 것이 너무 속상했다.
-어머니가 원망스러우셨어요?
그때는 많이 원망하고 미워했다. 언니와 나는 학교 문턱에도 못 가게 하더니, 바로 위에 오빠는 아들이라고 대학공부까지 뒷바라지를 해주더라.
지금 내 나이쯤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자식들 안 굶기려고 애쓰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머니 얘기 하시는 곽할머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과거로 돌아갈수 있다면 몇 살때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돌아가고 싶지 않다. 다시 돌아가면 힘든일,어려운일 또다시 겪어야 할텐데, 한 번 경험해보니 이젠 두렵다. 이겨낼 자신도 없다.
지금이 좋다. 글을 배웠으니 그림책을 볼 수 도 있고, 핸드폰 문자도 할 수 있고, 뭐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좋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내 나이 마흔 여덟에 애들 아빠가 세상을 떠났다. 여자 혼자 논농사, 밭농사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애들이 아버지 빈자리 느낄까봐 억척스럽게 생활하느라 애들 한테 살갑게 대해주지 못했다. 지금도 그 시절 생각하면 오 남매 한테 한없이 미안해진다. 별탈없이 잘 커서 각자 자기 앞가림은 하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첫번째는 자식들 한테서 전화가 걸려올 때 이다. 아들, 딸, 손주들 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자식들 전화가 보약이나 다름없다. 자주 전화해주기를 바라는데, 자식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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